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본 배워서 일본을 이기자] 혼신의 힘 쏟아 최고의 제품 만든다

■뼛속까지 '모노즈쿠리'

오랜 사업 통해 숙련도 뛰어나

강소기업 세계적 경쟁력 원천

일본이 소재부품 강국으로 발돋움한 데는 장인정신(모노즈쿠리)이라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모노즈쿠리는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가 합성된 용어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뜻이다. 특히 소재 산업은 연구개발과 고객 인증 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인내의 사업이다. 일률적인 제조 공식에 바탕을 둔 단순노동이 아닌 숙련도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아날로그식 기술인 만큼 한 분야에 오랜 기간 종사한 숙련공이 필수적이다.

소재 산업의 이런 특성은 치밀한 현장 품질관리와 종신고용에 바탕을 둔 현장기술 계승이라는 일본 특유의 기업문화와 잘 들어맞는다. 예컨대 수백도의 화로에 아크릴섬유를 통과시켜 만드는 탄소섬유의 경우 화로의 배치, 투입연료의 양, 온도조절 타이밍 등 하나하나의 공정에 따라 제품의 질이 달라져 숙련공의 노하우와 경험이 필수적이다.

일본 기업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이익 극대화의 지름길이라는 판단하에 모노즈쿠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른바 ‘작은 연못에서 큰 잉어를 잡는다’는 정신이다. 실제 도레이의 탄소섬유는 지난 1970년대 처음 등장한 후 낚싯대·골프채 등을 만들며 개량을 거듭한 끝에 1989년 보잉 777기의 구조재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신일철주금화학의 휴대폰용 기판 ‘에스파넥스’는 파일럿 플랜트(1986년)에서 흑자전환(1999년)까지 13년이 소요됐다.

모노즈쿠리는 일본이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품을 다수 보유하게 된 비결인 셈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소재인 TAC 필름의 경우 일본이 10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튬이온전지용 양극재 및 음극재, 2차 전지용 커패시터, 화합물반도체, 반도체 봉지재 등에서도 일본은 8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일본 산업의 경우 시장 규모는 한정되지만 오랜 기술 축적이 필요하고 설비투자 부담도 큰 소재 및 부품 등의 틈새 사업에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후발기업의 진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