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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일본규제에…한국 8K TV '흐릿'

글로벌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
4월 30만대서 21만대로 하향조정
내년 도쿄올림픽 대중화 기점 불구
관계악화땐 日시장 공략도 차질

  • 고병기 기자
  • 2019-07-14 16:59:01
  • 기업
시장침체·일본규제에…한국 8K TV '흐릿'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내에 LG전자(066570)의 올레드 TV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8K TV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시 한 번 하향 조정됐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해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는 절반 이하, 1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1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촉발된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갈등도 국내 기업의 8K TV 활성화 전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내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8K 방송을 본격 내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도 올해 일본 TV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자칫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LG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침체·일본규제에…한국 8K TV '흐릿'

1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 대수는 총 21만5,000대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30만9,000대에 비해 30.4%, 지난해 10월 전망치(43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72.4% 줄었다. 그간 계속해서 지적돼온 대로 빼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콘텐츠가 많지 않아 8K TV 대중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8K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 세계 8K TV 판매 전망치는 85만3,900대로 올해보다 네 배 이상 성장하고 오는 2021년에는 179만4,000대, 2022년에는 283만2,000대, 2023년에는 374만9,900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0.09%로 1%가 채 안 되지만 2023년에는 1.62%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쿄 올림픽이 8K TV 시장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8K 콘텐츠 활성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말 NHK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8K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아울러 내년 도쿄 올림픽도 8K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IHS마킷의 지난해 4·4분기 8K TV 지역별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6.2%로 서유럽(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일본 TV 제조사인 소니도 올해 8K TV를 선보이는 등 도쿄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8K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선보인 샤프·파나소닉 등도 8K 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 TV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산 업체로는 유일하게 일본 내 시장점유율 10%를 넘었던 하이센스를 비롯해 TCL 등 중국 업체들도 하반기에 8K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LG전자는 최근 일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일본 올레드 TV 매출액은 6,989만달러로 2016년 첫 출시 이후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이르면 10월께 일본에서 8K 올레드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TV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8K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제작된다면 8K TV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시 전 세계 TV 판매량은 급증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9% 늘어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8K 협의체를 결성하는 등 8K TV 시장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2007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후 10여 년 만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검토는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판매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가 국내 업체의 일본 시장 공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초 일본 정부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로 시작된 양국 간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미 소니·JTI·닛산 등은 한국에서 예정된 제품 출시 행사 등을 취소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국내 TV 제조 업체들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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