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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日, 선거후엔 평상심 가져야…한일협력 가치 손상 안돼”

■순방 수행기자단 간담회

“상호의존하며 세계경제성장 함께 이끌어”

“동북아 안보 협력에서도 중요한 관계”

“매일 서울, 도쿄와 연락…상황 계속 확인”

“핵심 소재부품 육성정책 반드시 할 것

”韓, 한단계 더 강한 경제로 탈바꿈 가능“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도하=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은 상호의존적 경제구조로 그간 세계 경제 성장에 함께 기여해왔고 동북아에서 안보 협력을 해온 사이”라며 “이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되는데 일본이 현명하지 못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일본의 참의원선거가 한일 간 외교적 제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제 일본이 평상심을 갖고 외교적 협의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순방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도하에서 수행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한일 관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가운데 순방길에 올랐던 이 총리는 “총리비서실장이 매일 아침 한일 현안보고를 했다”며 “그럼에도 일본 관계에 대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도쿄와 연락을 하면서 그날그날 상황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도쿄의 연락 대상에 대해서는 “일본인”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타지키스탄에서 기자들로부터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신뢰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한 것과 맥락이 이어지는 발언이다.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도하=연합뉴스


이 총리는 순방 도중 한때 ‘총리 대일특사설’에 휩싸였다. 국무총리라는 자리의 무게감, 도쿄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지낸 ‘지일파(知日派)’ 정치인이라는 점 등이 여론에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논의한 바 없다”고 일단 일축하면서도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수면 아래위를 오르내리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총리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협의’를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 요구하고, 서로에 해야 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온 일, 함께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다”며 “(일본이) 이것을 흔들고 상처 주는 일이 있었던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약 요인(선거)이 끝나면 모종의 흐름이 조금 더 활발해질 수 있고 일본이 평상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평상심에 의한 외교적 협의가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한일 갈등 국면이 오는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그보다 훨씬 이전에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핵심 소재·부품·장비 육성정책과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일본이 아니더라도 부품·소재 시장 등이 어느 한 나라에 과도하게 편중되면 그게 리스크가 된다는 것을 이번에 아프도록 깨달았다”며 “필수 소재·부품 ·장비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수출 시장 다변화, 상품 다양화가 어우러져야 하고, 그게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단계 더 강한 단계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순방 직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각에서 순방 취소를 요구했던 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총리는 “최소한 3~4개월 동안 서로 준비를 했는데 (양자 관계가 아닌) 다른 나라와 관련된 현안 때문에 방문을 취소하면 상대국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우리가 일본에 한국과의 신뢰를 중요시하라고 말을 하려면 우리 또한 다른 나라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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