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라우리(32위·아일랜드)가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라우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라우리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으며 9언더파 275타로 단독 2위에 오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와 우승 상금 193만 5,000달러(약 22억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2위 플리트우드에 4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선 라우리는 4라운드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라우리가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2위 플리트우드도 3번 홀(파3) 보기로 타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라우리는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오히려 달아나기 시작했고 한때 6타 차까지 앞서는 싱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강한 바람도 부는 악천후 속에 열린 4라운드에서 라우리가 잠시 주춤했던 때는 13번 홀(파3)이었다. 플리트우드가 12번 홀(파5) 버디로 다시 4타 차로 따라붙었고 13번 홀에서 라우리의 티샷은 벙커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우리는 13번 홀 벙커샷을 홀 2m 거리에 붙이면서 파를 지켰고, 플리트우드로서는 더 따라붙을 기회를 놓쳤다.
14번 홀(파4)에서 라우리가 보기를 기록했지만 플리트우드 역시 티샷이 왼쪽 벙커로 들어갔고 두 번째 샷은 또 오른쪽 러프로 향하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4개 홀을 남기고 다시 5타 차로 벌어졌다.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 라우리가 약 2.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6타 차를 만들면서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최근 4년 연속 디오픈에서 컷 탈락의 쓴 맛을 본 라우리는 1996년 톰 리먼(미국) 이후 23년 만에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선수가 됐다.
특히 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또 올해 대회는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해라 그의 우승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홈 코스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컷 탈락하면서 북아일랜드 팬들의 실망감이 컸지만 대회장에서 약 280㎞ 떨어진 아일랜드 멀린가 출신 라우리의 우승은 현지 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토니 피나우(미국)는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마스터스,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 이상을 했더라면 남자 골프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박상현(36)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