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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금융가
"우리은행이 재워드립니다"...유튜브 품고 재기발랄해진 은행

복잡한 약관 친근하게 설명

우리은행 '웃튜브' 등 인기에

유튜브 활용 홍보전략 대세로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에서 선보인 ‘3초 딥슬립 ASMR’의 한 장면. /사진제공=우리은행


‘3초 만에 숙면을 보장한다’는 콘셉트의 우리은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3초 딥슬립 ASMR’이 화제다. SNS 용어로 널리 쓰이는 ‘ASMR’은 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로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나 생활 소음, 자연의 소리 등을 부각하는 유튜브 영상 장르의 일종. 은행여신거래 기본약관·근저당권설정계약서·표준투자권유준칙·예금거래기본약관 등 은행 거래 고객이라면 한 번쯤 서명해봤겠지만 난해한 용어 탓에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문 각종 서류를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읽어준다. 이달 초부터 다섯 번에 걸쳐 나온 영상물의 평균 조회 수는 유튜브·페이스북 등 채널당 기본 3만건에 달한다. 댓글 반응도 뜨겁다. ‘방금 일어났는데 다시 잠이 온다’는 반응, ‘약관을 읽어줄 뿐인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느냐’는 댓글까지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콘텐츠 기획을 주도한 김재홍 우리은행 SNS홍보팀장의 무릎을 치게 한 댓글은 “우리은행이 이런 것도 할 줄 아느냐”는 반응이다. 그만큼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실험으로 다가왔고, 우리은행의 이미지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유튜브 공식채널 이외에 서브채널로 선보인 ‘웃튜브’는 올 1월 개설 이후 7개월 만에 총 조회 수 254만회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51개 콘텐츠가 평균 5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이다. 공식채널인 우리은행이 지난 2006년 개설 이후 누적 조회 수 2,735만건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지만 운영 기간을 감안하면 ‘본격 금융 예능 채널’을 표방한 웃튜브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은행권에서는 웃튜브가 기업 SNS 마케팅의 성공 공식을 쓰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은행이 부동산 전문 채널 등 서브 채널을 운영하지만 우리은행처럼 아예 브랜드를 감추고 예능형 콘텐츠 방영에 집중하는 채널은 유일하다. 김 팀장은 “대다수의 기업들은 공식 계정을 통해 직접적인 홍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웃튜브는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대생)나 Z세대(1990~2010년대생)를 타깃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작은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향한다”며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젊고 감각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활용한 은행의 홍보 전략은 대세가 됐다. 과거에는 광고 영상을 업로드한 후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면 경품을 나눠주는 방식 일색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적 홍보 메시지를 감춘 예능형 콘텐츠나 웹드라마를 시리즈로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유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최근 선보인 웹 금융예능 ‘텅장수사대’의 한 장면. /사진제공=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20일부터 웹 금융예능프로그램 ‘텅장수사대’를 방영하고 있다. 자산관리 관련 고민을 해결하려는 의뢰인과 기업은행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재무솔루션을 제공하는 형식인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이 형사 역할의 MC로 나선데다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흥미로운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기업은행은 밀레니얼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 ‘크리에이티브셀’을 신설해 해당 콘텐츠를 기획했다.

우리카드가 올 초 선보인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Work & Love Balance)’의 한 장면. /사진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주인공의 일상생활을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주력 상품인 ‘카드의정석’을 알리는 웹드라마 시리즈로 색다른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SNS 채널의 특성상 단순한 주입식 광고보다는 고객의 감성을 움직이는 콘텐츠가 흡인력이 크다”며 “스토리가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과 소통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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