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OE)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는 0.75%로 동결했다.
1일(현지시간) BOE는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예상 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영국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당초 BOE는 올해 1.5%,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이와 함께 2020년 1·4분기에 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33%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성장률 전망은 영국이 합의 하에 EU를 떠나는 것을 전제했다.
한편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서는 전체 9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영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과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는 이날 공동조사 결과 영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3개월째 밑돈 것으로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다.
IHS 마킷의 롭 돕슨 디렉터는 “영국의 제조업 경기가 숨을 못 쉬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브렉시트 여파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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