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선박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 90%대에 진입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정시성은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일정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 보여주는 개념으로 높을수록 컨테이너 운항 서비스 품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인 시인텔이 최근 발표한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선박 운항 정시성(얼라이언스 포함)은 91.8%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시인텔은 글로벌 주요 항로인 미주·유럽·대서양·남미·지중해 등 전 항로의 거점 항만에서 정시성을 조사해 종합 평가했다. 현대상선의 정시성은 조사 대상 상위 15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83.5%보다 8.3%포인트 높았고 순위는 전월 세계 5위에서 1위로 뛰었다.
완하이라인이 90.4%로 2위였고 함부르크수드가 89.8%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현재 현대상선이 속한 해운동맹 ‘2M+1’의 멤버인 머스크는 88.1%로 4위, MSC는 86.4%로 7위를 기록했다. 내년 4월부터 속하게 되는 ‘디 얼라이언스’ 멤버인 하팍로이드와 ONE은 각각 81.6%, 80.2%로 12위와 13위였다.
현대상선은 2017년 8월 정시성 85.4%로 처음 세계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10월에도 82.9%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운 기업으로서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달 1일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기한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주요 국가 경쟁 당국으로부터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에 대한 승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4만TEU다. 내년 2·4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약 40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으면 선복량이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약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2022년에는 110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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