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크루시어스는 엘패소 경찰국에 첫 총격 신고가 들어오기 20분 전 백인 우월주의를 찬양하는 글을 4쪽 분량으로 작성해 에잇챈에 올렸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이 익명으로 작성됐지만 “나는 아마도 오늘 죽으러 갈지 모른다”고 암시한 점에 비춰 성명을 올린 사람이 크루시어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에 난입해 소총으로 50명을 살해한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도 범행 직전 에잇챈에 73쪽 분량의 온라인 선언문을 게시해 사회에 가진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4월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유대교회당 총격 때 용의자 존 어니스트가 범행 1시간 전에 유대인 살해 계획을 담은 온라인 선언문을 올리기도 했다.
에잇챈은 본래 자유로운 메시지보드로 출발했지만 극단주의 콘텐츠도 보호해야 한다는 사이트의 이념이 악용되면서 백인 우월주의자 등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적 콘텐츠 공유와 집회 공고, 회원 모집 수단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반명예훼손동맹의 조너선 그린블랫 대표는 NYT에 “에잇챈은 세계에서 가장 극렬한 공격자들이 테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시판이나 다름없다”며 사이트 폐쇄를 주장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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