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 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치달으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VIX가 크게 올랐고 관련 파생상품도 강세를 보인 것이다.
6일 ‘신한 S&P500 VIX S/T선물 ETN B’는 8.28% 오른 2만3,255원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해 21.72%(2만6,23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연중 최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와 ‘QV S&P500 VIX S/T 선물 ETN B’도 각각 8.00%와 7.84% 상승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VIX지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뉴욕증시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VIX를 추종하는 ETN 등의 상품 거래가 급증하고는 한다.
소강 상태를 보이는가 싶던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되면서 5일 코스피지수가 2.5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9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일 정도로 국내 증시는 극도의 혼란에 빠진 상태라 VIX 추종 파생상품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영향이 결정적이다. 간밤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39.64% 급등한 24.59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3일(25.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증시 불안감이 커졌다.
반면 박스권 상태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양매도 ETN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TRUE 코스피 양매도 OTM ETN’은 전날에 이어 하락폭을 키우며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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