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8개 부처의 장관급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미대사에는 이수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8명,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예상대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기용됐다. 고 대변인은 조 전 수석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무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기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됐고,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승진 기용됐으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용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는 한상혁 현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이자 민주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사상 첫 여성위원장 내정자다.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발탁됐다.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으로는 외교관 출신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 활동한 이 내정자는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정부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다. 고 대변인은 이 내정자에 대해 “한미간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당면한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고,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에는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며 “또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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