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양대 축인 동맹과 오성운동이 1년2개월 만에 연정 해체와 조기총선 실시를 공식화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총리 집무실인 로마 키지궁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와 회동한 뒤 성명을 통해 “오성운동과의 정책 견해차를 좁힐 방법이 없다”며 연정 해체를 선언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어 “조속히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조기총선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시점은 오는 10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동맹·오성운동의 내분은 리옹과 토리노 간 고속철도(TAV) 건설 사업 추진을 놓고 오성운동이 상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시작됐다. 동맹은 고속철도 사업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오성운동은 환경파괴 위험이 매우 크다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한편 동맹은 다음날 오전 콘테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임시의회가 소집돼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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