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미술계가 갑질 등의 의혹이 일고 있는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미술협회, 부산화랑협회 등 34개 지역 미술단체는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상식에 벗어난 갑질과 횡포를 일삼고 도덕성이 결여된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 관장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부산 미술 문화계를 위한 공익이 아닌 사익을 추구하며 부산의 미술 문화를 훼손하는 자는 공공미술관의 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시립미술관 내 판매점(아트숍)에 전시된 부산 작가의 작품을 치우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지인들의 소장품을 진열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소장한 특정 작가의 판화작품을 판매했다가 취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트숍은 미술관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아 새 전시에 맞게 정비를 요청한 것이고 이는 허가조건에 근거한 것”이라 해명하고 자신이 소장한 특정 작가 판화작품 판매 취소에 대해서는 “아트숍에서 판매를 원해 일시적으로 동의했지만 판매하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불만을 품은 아트숍이 비난 몰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김 관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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