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는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95억8,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올 1·4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낸데 이어 2·4분기에도 30억1,800만원의 순익을 낸 것이다.
26주적금·모임통장 등 신상품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수신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2년 만기 중금리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올 4~6월에만 수신 규모는 14조8,971억원에서 17조5,735억원으로 17.97% 성장했고 그간 성장폭이 크지 않았던 여신 규모도 9조6,665억원에서 11조3,276억원으로 17.18%로 증가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 비대면 모바일은행으로선 처음으로 고객수 1,000만 돌파에 성공한데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기존의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를 벗어나 주식계좌개설 서비스 등으로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대하고 대주주로 올라서면 생활과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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