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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러·브’...미중 갈등에 급제동

지난달 초 1개월 수익률 10%서

러·브펀드 한달새 상승분 뱉어내

증시 많이올라 밸류에이션 부담

신흥국 투자심리 위축도 한몫

"브라질보다 러시아 더 신중접근을"





그동안 파죽지세였던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에 최근 급제동이 걸렸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신흥국 시장을 대표하던 이들 두 지역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초 1개월 수익률이 약 10%에 이르며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던 러시아·브라질 펀드들은 그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뱉어내고 있는 양상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0만1,201.90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간신히 10만선에 다시 들어섰지만 7월 초 지수가 10만5,000선을 넘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시장은 크게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다. 7월 초 1,400선을 웃돌았던 러시아 RTS지수도 그간 하향세를 보이다 같은 날 1,280.19로 장을 마쳤다.

이에 국내에서 브라질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8월21일 기준) 브라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35%에 그쳤으며 러시아 펀드도 최근 한 달간 6.71%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러시아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여러 지역 중 성과가 가장 좋지 못한 1·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이달 초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웃돌았지만 그 수치는 11.76%(브라질), 17.96%(러시아)로 낮아졌다.



이 같은 모습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고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러시아 증시는 통상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러시아 증시 역시 상승세가 차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도 인근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 나타난 금융시장 충격까지 더해져 우려가 더 늘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도 높아져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제유가 급락과 아르헨티나발 충격 등이 겹치면서 하향 추세를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시장 불안정성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이들 지역 간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연금개혁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부분이 크지만 올 하반기 경기부양책과 세제개혁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신흥국 투자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브라질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추세적으로 봤을 때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인데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탓에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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