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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 5촌조카-웰스씨앤티 최태식, 사모펀드 '몸통' 부상

■실체 드러나는 ‘코링크PE’

단순투자 받았다던 웰스씨앤티

지하철 Wifi 사업추진·주주안 등

코링크PE 설립 이전부터 작성

조국 자택 압수수색 대상 제외

‘돈줄 의혹’ 배우자 물증확보 못해

증거 인멸 땐 손쓸 방법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핵심 ‘캐시카우’로 추진했던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 설립 이전부터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나오면서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 오촌 조카 조모씨와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가 사모펀드 의혹의 양대 ‘몸통’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서울경제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코링크PE 내부자료 ‘지하철사업 일정 및 구조2’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추진 계획은 물론 주주구성안까지 만들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건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 설립 이전인 지난 2015년 12월께 작성했다. 웰스씨앤티는 주주구성안으로 1안과 2안을 제시하는데, 먼저 웰스씨앤티·익성·관계인이 자본금 10억~20억원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S사와 G사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유치하고 사모펀드의 추가 투자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링크PE는 설립 이후 이 사업안을 구체화해 실행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코링크PE 설립 이전부터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오촌 조카와 더불어 검찰 신병확보의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 5촌 조카 ‘자금 펀딩’...웰스씨앤티 최태식은 ‘사업 설계’ 맡은듯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수사의 ‘뇌관’으로 꼽히는 사모펀드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코링크PE로부터 단순 투자받은 것으로 행세했던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가 오히려 코링크PE가 추진하던 핵심사업의 밑그림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회사 간 얽히고설킨 관계에 검찰의 메스가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와 관련한 검찰의 최우선 수사 대상으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웰스씨앤티의 최태식 대표가 거론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코링크PE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사정을 꿰뚫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조씨는 일단 코링크PE의 실제 오너라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코링크PE와 한 중국 업체와의 5,000억원 투자유치 협약에서 악수를 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코링크PE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최 대표의 경우 웰스씨앤티 측에서 코링크PE 설립 초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의 밑그림을 제공했으며 조 후보자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로부터 유일하게 투자를 받은 만큼 저간의 사정을 웬만큼 알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링크PE가 다른 사모펀드 등을 통해 보유한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이용해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우회상장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기에 여기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도 최 대표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조 후보자가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에 관여했거나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건넸는지 여부도 이 두 인물을 통해 우선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웰스씨앤티가 블루코어로부터 투자를 받을 즈음에 단기대여한 10억5,000만원의 두고 자금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는 최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



검찰은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의 연결고리로 추정되는 성모씨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7년 초까지 코링크PE의 두 번째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같은 시기에 웰스씨앤티의 3대 주주로 있었다. 또한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자료에 따르면 성씨는 DH모터스라는 회사의 3대 주주였는데 이 회사의 마케팅팀에서는 5촌 조카 조씨가 등장하며 전무이사로는 코링크PE의 감사를 지낸 이모씨가 적혀 있다. 즉 DH모터스라는 회사에 코링크PE의 주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으며 그 시절부터 성씨를 통해 웰스씨앤티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웰스씨앤티의 서울시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 추진 계획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의 초대 파트너사로 거론하는 ‘익성’이라는 회사도 검찰의 수사망에 오를지 주목된다. 기계장비 플라스틱 제품 제조사인 이 회사는 코링크PE가 작성한 ‘PEF 설립 구도 운영 계획 구도 제안’ 문서에서 코링크PE가 향후 주식스와프나 지분투자를 할 대상 기업으로 또다시 등장한다. 실제로 코링크PE는 설립 이후 만든 첫 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익성의 3대 주주가 되기도 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후보자 자택을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사모펀드 핵심 출자자인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로부터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정씨는 남동생에게 3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돈이 코링크PE 투자에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남동생은 자녀들과 함께 블루코어 펀드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코링크PE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5억원을 내고 주식 1%가량을 취득했다. 남동생의 일산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모펀드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정씨가 증거인멸을 하더라도 손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딸이 장학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부산의료원의 임명 주체인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의혹 규명의 고삐를 죄고 있다./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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