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구독자 수 60여만 명을 보유한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유튜브 계정에는 ‘국내 최초 막스마라 전격 해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한혜연 씨가 막스마라의 이탈리아 공장을 직접 방문해 막스마라의 의류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소개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30만 명을 넘어서며 주 구독자 층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화제가 됐다. ‘커리어 우먼 룩’ 이미지로 대표됐던 막스마라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 접점을 늘리고 매해 새로운 아이템을 히트시키면서 핫하면서도 클래식한 ‘밀레니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토털 럭셔리 브랜드 하우스’를 지향하는 막스마라가 오는 3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를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늘린다. 300㎡ 규모의 1개 층 매장으로 패션쇼라인인 ‘막스마라 스필라타 컬렉션’을 포함한 막스마라의 다양한 라인 및 악세서리 셀렉션, 스포트막스 콜렉션 등을 갖췄다.
국내 플래그십 오픈을 기념해 한정 출시되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캡슐 콜렉션’은 막스마라의 헤리티지를 담으면서도 밀레니얼 세대들을 유혹할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가죽 디테일의 패디드 실크 다운코드, 스웻 셔츠 그리고 벨트백 총 3가지 아이템으로 구성 된 서울 익스클루시브 캡술 콜렉션은 다음달 3일부터 막스마라 서울 플래그쉽 스토어와 막스마라 온라인 몰, 단 두 곳 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밀레니얼 잡고 1년간 영업이익 2배로=지난 2015년 LF의 자회사로 출범한 막스마라의 국내 법인 ‘막스코’는 매년 두 자리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랜 역사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빠르게 변하는 소비 패턴을 따라가지 못 하고 주춤한 것과 다르게 매년 히트 아이템을 낸 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막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약 464억원으로 전년(394억원)보다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6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96.5%) 성장했다.
막스코 관계자는 “2030대 구매 고객의 비율이 매해 두자리 수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신규 고객의 유입이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층과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 성장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우먼 룩’에서 ‘밀레니얼 룩’으로=막스마라의 대표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막스마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촤르르’ 윤기가 나는 카멜색 캐시미어 코트였다. 영국의 메건 마클 왕자비가 즐겨 입는 캐시미어 소재의 ‘마누엘라 코트’나 ‘라브로 코트’ 등이 대표 아이템이었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테디 베어 코트’가 히트를 치면서 이같은 이미지도 바뀌기 시작했다. ‘헤일리 볼드윈’ 등 스트리트 패션 스타들이 즐겨 입으며 클래식한 착장 뿐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에도 어울린다는 점이 알려지며 매 시즌 발주 수량을 200% 이상 늘리고 있음에도 꾸준히 완판을 기록 중이다. 10월만 돼도 물량이 달리는 탓에 고객들이 한 여름 더운 날씨에 테디 베어 코트를 구매하기 위해 선주문을 넣을 정도다.
◇코트에서 악세사리로…‘토털 럭셔리 하우스’ 흐름 탔다=럭셔리 브랜드들의 주요 판매 품목이 가방에서 의류, 소품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는 데 반해 의류가 주요 품목이었던 막스마라는 오히려 핸드백이 새로운 주요 판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한혜연백’ ‘김나영백’으로 알려진 ‘케티백’. 핸드백 및 슈즈 등 액세서리의 판매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코트 등 겨울 의류에 집중되었던 매출도 원피스, 트렌치 등 봄·여름 상품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