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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복수 대기업 군침"...아시아나 딜, 흥행하나

■미래에셋,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2조 안팎 인수자금' 조달 청신호

유찰 우려 딛고 매각 가능성 커져

채권단 "애경 외 두 곳 관심 보여"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이 미래에셋대우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 참여 여부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유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기업 2곳 이상의 참여 가능성이 커지면서 흥행 드라마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일 “미래에셋 등의 참여가 현실이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져 올해 가장 주목받는 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고위관계자와 만나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성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미 SI로 알려진 SK를 비롯한 롯데·한화·GS·신세계·CJ 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규제산업인 항공 산업의 특성상 신규 시장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국제적 네트워크ㆍ영업망도 단시일 내에 구축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막대한 인수자금이 문제였다. 예비입찰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 매입가격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신주 투자금을 적어내야 한다. 2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 참전 의사를 밝혀온 애경그룹도 자금력이 없어 입찰 참여 가능성을 의심받아왔다. AK홀딩스 등 애경그룹 전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을 밑돈다. 출사표를 던진 KCGI도 상황이 비슷하다. KCGI의 경우 자금력은 둘째치고 과연 SI와 손을 잡았는지도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가 나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금력이 약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는 구조만 짰다면 얼마든지 인수전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대기업 SI와 손을 잡았다면 상황은 좀 더 극적으로 바뀐다. 미래에셋대우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진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이다. 자체현금이 충분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자금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HDC는 호텔신라와 면세점 사업도 하고 있다. 얼마든지 항공업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업계에는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항공업이 잘못 운영되면 대형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점에서 안정적이고 자금력 있는 대기업 인수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안정적인 대기업과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애경 외에 두 곳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 역시 “FI가 SI 없이 딜에 참여하겠나”라며 간접적으로 우군이 있음을 시인했다. 일각에서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미래에셋대우가 투자본능을 한층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어려운 국내 기간산업 인수전에 힘을 보태 정상화한다면 선진금융을 지향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역할은 한층 강화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딜은 최고경영층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역시 박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실력을 검증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조윤희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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