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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반등의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주식시장은 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투자의 창] 반등의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주식시장은 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2018년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모습이다. 글로벌 정치불안을 나타내는 ‘정치불확실성지수’는 1990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하며 보호무역과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19년 들어 정치불안은 경기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의 2019~2020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당연히 시장은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방향, 주요국 중앙은행의 코멘트와 정책 방향성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자산매각 종료와 기준금리 인하 카드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정책 실행 가능성 및 의지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이미 일부 주요국 장기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지에는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현재 코스피 PBR(주당순자산 대비 주가 배율)는 0.83배이다(2019년 1·4분기 자본총계 1,525조원, 8월 중 시가총액 저점 1,273조원=0.83배).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의 PBR인 0.82배(2008년 3·4분기 자본총계 579조원, 10월 중 시가총액 저점 477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니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2008년 4·4분기는 코스피의 ROE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시점이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그렇다고 당시처럼 적자를 고려해야 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기업들의 장부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에 대한 평가는 필요해 보인다. 코스피의 현금성자산(당좌자산)은 올 1·4분기 기준 711조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대비 55%,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청산가치 대비 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과소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원화환율은 달러당 1,210원대를 넘어섰다. 분명 악재이기는 하나, 긴 흐름에서 수출기업에는 이익개선을 안겨줄 것이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충분히 싸다. 주식을 팔기보다 우량주를 저가에 고르는 안목과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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