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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妻, 민정수석 두달전 '코링크PE' 명시해 동생에 3억 송금"

[한국당, 조국 반박 기자회견] 사모펀드 의혹

曺 수익률 높아 투자했다더니…당시 자본잠식 상황

코링크PE 정관에 '투자자에 반기별 현황보고' 명시

웰스씨앤티 수주액 83% 민주당 소속 지자체서 나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애초에 사모펀드를 알지 못했습니다. 저와 처 모두 사모펀드 구성·운영 등등에 대해 알 수가 없었습니다. 관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가 없는 블라인드펀드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본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제2세션 ‘사모펀드 의혹’을 시작하자마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와 운영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뒤엎었다. 장제원 의원은 패널 하나를 들어 올렸다. 조 후보자의 부인이 지난 2017년 3월 동생 정모씨에게 3억원을 준 금융거래 내역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 5월)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 개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느냐고 공식적인 질문을 했고 허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모펀드 투자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부인의 금융거래 내역에는 민정수석이 되기 2개월 전에 이미 투자금이 동생에게 건네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은 근거를 하나 더 들이밀었다. 조 후보자 처남, 즉 부인은 동생에게 3억원을 송금하면서 코링크에쿼티(PE)라고 적은 것이다. 이 돈을 투자받은 코링크PE가 총 14억원(조 후보자·부인·자녀 10억5,000만원·처남과 두 아들 3억5,000만원)으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결성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된 지 세 달이 지난 2017년 8월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3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된다. 조국 일가만 참여한 사모펀드가 웰스씨앤티를 삼킨 것이다. 한국당은 “조국 일가가 가진 사모펀드가 투자한 후 2017년 17억6,000만원이던 수주액이 2018년 30억6,400만원으로 74%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국 가족 사모펀드가 투자한 후 1년 6개월 동안 약 31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83%인 26억여원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곳에서 수주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가 블라인드펀드라 어디에 투자될지 몰랐다는 주장 역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블라인드펀드는 모금 과정에서만 투자대상을 모르게 하고 투자하고 나서는 매 분기 투자 현황을 보고하게 돼 있다”며 코링크PE의 정관을 내밀었다. 그는 “정관 22조에는 반기별로 분기마다 투자 보고를 하게 돼 있다”며 “조 후보자가 모른다는 게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일가가 100억원 규모 펀드의 설정액을 75억원으로 약정한 것도 이 펀드의 지배를 위해 설계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질 당시에 조 후보자가 본인의 재산(약 54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약정했는지가 수수께끼였다. 그러고는 조 후보자의 가족은 실제 10억5,000만원만 투자해 의혹이 더 증폭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정관에 따르면 3분의2 이상(75억원)을 약정해야 회사 재산을 분배하고 투자행위를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정관변경도 할 수 있다”며 “회사 차입거래 승인, 사원의 임면까지(할 수 있어) 조국 패밀리가 이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 75억원을 약정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코링크PE가 투자 당시 수익률이 높다는 주장도 거짓 해명이라고 평가했다. 코링크PE는 당시 자본잠식 상황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링크PE가 결성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주요 운용자 역시 금융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핵심 운영자가 임모씨로 밥솥회사 쿠첸의 마케팅 담당이었다”며 “이런 사람을 믿고 1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는 것은 다 뻥이 아니냐”고 했다. 한국당은 “장학금을 신청도 안 했는데 알아서 주고 사모펀드도 몰랐는데 알아서 돈을 벌게 해줬다는 말이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용남 의원은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사실상 인수한 조 후보자 부부가 (수주 증가와 우회상장 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구조”라며 “차라리 태양이 조 후보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거짓말을) 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이화여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 혐의가 확정되면 그때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이태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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