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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부동산 거물' 트럼프 소유 아일랜드 리조트서 숙박

트럼프 제안에 더블린서 3시간 거리 리조트서 묵어

내년 G7정상회의도 자신 리조트 개최 희망…'사익 추구' 지적

더블린에서 일정 소화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아일랜드를 공식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부동산 거물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안으로 그가 소유한 골프 클럽에 묵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아일랜드 둔버그 골프 리조트에 묵도록 펜스 부통령에게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명령 같은 요구는 아니었다고 본다. 제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일랜드에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은 아내와 누이, 어머니를 동행해 둔버그 골프 리조트에 묵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이 이곳에 묵는 바람에 이날 수도 더블린에 위치한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관저로 이동할 때 3시간 가까이 걸렸다. NBC 방송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식 외국 방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 숙박을 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지적을 정치적 공세라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공세는 이해하지만 만약에 당신이 둔버그를 갈 기회가 있다면 상당히 좁은 곳이라서 트럼프 인터내셔널 둔버그에 묵을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소유 골프 리조트는) 우리의 보안 세부사항과 인원을 충족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이 리조트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 때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골프 리조트에 묵으면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리조트에서 진행하겠다고 고집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정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섀넌 공항이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공적 행사로 사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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