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후보자석에 자리해 여야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여야 합의 실패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6일 오전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오늘 저는 진실되고 겸허한 자세로 위원님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 드리겠다”며 여야 의원들의 도덕성·자질 검증에 임했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마치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선서문을 읽으며 2019년을 1919년으로 읽을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이는 조 후보자는 질의하는 의원들을 바라보거나 질의 내용을 메모하며 답변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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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 시에는 각종 의혹을 둘러싼 거센 추궁이 이어지면서 조 후보자는 좀처럼 해명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답변도 중간중간 끊겼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문을 시작하고 네,아니오로만 답하라는 명령적 어조와 발언을 막을 때에는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제기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답변을 하려다 주 의원이 추가 질의로 답변 기회가 없어지자 답답한 듯 ‘후’하고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나흘 전 간담회 당시 비교적 강한 어조로 말했던 조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 때에는 두 손을 모은 채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질의에 답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것은 묵시적인 협박이고 강요죄가 된다. 후보자를 고발하겠다. 조사받으라”고 하자 조 후보자는 “알겠습니다. 조사받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몰아붙이려는 한국당 의원들과 이를 해명하려는 조 후보자의 발언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자 이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 말미에 동양대 총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주자,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은 “짧게 정리해달라”며 조 후보자의 말을 끊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말할 기회를 줘야지 자르면 어떻게 하느냐”“(질의시간은 끝났지만) 답변 시간은 제한이 없지 않느냐”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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