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국 테마주’로 알려진 화천기계(010660) 주가도 요동쳤다. 증권가에서는 6일 인사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의 거취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지난 6일 6.1% 하락한 5,54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7.8%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장중 5.01% 하락한 5,500원의 저점에서 24.7% 오른 7,220원의 고점을 오고 간 끝에 1.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2일, 4일에는 각각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해 장을 마쳤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6일 화천기계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2일에는 여야 간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가 무산된 가운데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의혹 해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6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지 않더라도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4일부터는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논란이 본격 제기됐고 6일 인사청문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화천기계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2~6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02만 4,847주로 8월 하루 평균 608만 3,640주의 약 7배에 달한다. 특히 5일 하루 거래량은 6,826만 4,941주로 올해 하루 기준 최고 기록이다. 개인 투자자의 베팅도 눈에 띈다. 3일 21억원, 5일 20억원, 6일 19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했다.
그동안 조 후보자에 대해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6월에는 법무부 장관 입각설이 나오면서 화천기계가 관련 테마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회사 남광 감사가 당시 조국 수석과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다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에 화천기계는 6월 28일 공시를 통해 “감사 남광과 조국 수석이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 친분 관계가 없고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천기계의 주가 상승 및 거래량 급증은 전형적인 테마주에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작기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화천기계의 상반기 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하락했고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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