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배에 탔던 24명 중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지만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한국인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호는 이날 오전 1시40분쯤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발생하자 미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선박은 전도된 채 침몰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 배는 지난 2017년 건조된 7만1,178톤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ｍ, 전폭 35.4ｍ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는 크기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000여대를 선적했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브런즈윅 항만은 일시 폐쇄됐고 사고 현장 반경 5마일 이내의 항해도 제한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사고 발생 10시간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선박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한국민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가 현재 구조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 해안경비대는 현재 사고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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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구조 당국은 구조 작업과 관련, 선체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작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는 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화재의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박 상황이 안정되면, 구조대원들이 선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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