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과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등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글로벌 뇌건강연구소(GBHI)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글로벌 노출체(Exposome)’ 분석틀을 적용해 환경·사회·정치적 요인이 노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개인의 실제 나이와 건강, 인지 능력, 교육 수준, 신체 기능, 심혈관계 위험 요인 등을 종합해 예측한 나이와의 차이를 ‘생체·행동 연령 격차(BBAG)’라는 지표로 계산했다. 이 격차가 클수록 노화가 빨라진 것으로 봤다.
조사 결과, 거주 환경에 따라 실제보다 더 빨리 늙은 것으로 나타났고, 인지 저하와 일상 기능 상실 위험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중국·인도·이스라엘 등 아시아 4개국은 유럽보다는 노화 속도가 빨랐지만,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보다는 완화된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질 악화 같은 물리적 환경, 경제·성별 불평등과 이주 같은 사회적 조건, 정치 참여 제약·불공정 선거·민주주의 약화 등 정치적 환경 등이 노화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를 맡은 트리니티칼리지 GBHI·라틴아메리카 뇌건강연구소의 아구스틴 이바네스는 “대기오염과 정치 불안, 불평등은 사회만이 아니라 건강 자체를 바꾼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뇌 건강을 개인 책임으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 환경과 사회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선택이나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물리적·사회적·정치적 환경이 노화에 큰 영향을 준다”며 “국가마다 그 차이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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