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나가고 또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이런 것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실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런 얘기를 했고 두 사람 사이에선 공감을 했다”며 “그래서 우선 상봉행사를 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자녀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피난 내려온 가족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때 전 민족적으로 고향을 찾아서 대이동을 하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고향을 찾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며 “우리는 그렇게 찾아갈 고향이라는 곳도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곳도 없고 외가집도 없고 명절이 되면 오히려 우리로선 잃어버린 고향, 부모님은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4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북한에 있던 이모를 모친과 함께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제 어머니께 제일 효도했던 때가 그때가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