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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日스키복 '불매' 걱정

기술력·인지도 앞세운 데상트 등

'日브랜드 천하' 韓스키·보드복시장

식지않는 불매운동에 지각변동 조짐

유통업계 국산브랜드 판매확대 검토

美·佛 등 해외브랜드도 반사익 기대

성수기 아직 멀어...시기상조 반응도

데상트스키복




살로몬스키복


카브코리아 스키복


펠리체스키복


스파이더스키복


“청년 고객들이 저희 매장에 들어와서 일본 브랜드인지 물어보더라고요. 국산이라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저희 제품을 사갔습니다. 청년들은 저희가 납품받아 팔고 있던 일본 브랜드 고글도 진열하지 안았으면 좋겠다는 충고도 했어요.”

국산 스키·보드복 브랜드 펠리체 직영점의 한 관계자가 지난 8월 직접 경험한 일이다. 펠리체 관계자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스키복과 보드복 시장으로도 옮겨붙었다”며 “아직 초가을이라 스키복과 보드복을 찾는 고객들이 많지 않지만 10월 이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브랜드가 지배했던 한국 스키복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여름철 확산된 반일 소비 트렌드가 겨울 눈밭 위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본 브랜드는 “올 겨울 장사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지만 국산 스키복 업계와 미국, 프랑스 등 해외 브랜드는 일본 브랜드 불매 움직임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국내 스키복 시장은 기술력과 오랜 전통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일본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데상트다. 데상트는 프랑스어로 ‘활강’이라는 뜻이다. 스키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한 데상트코리아는 스키복과 롱패딩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2002년 매출 207억원에서 2018년 7,27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불매운동 여파에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처해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데상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데상트 매장 관계자는 “불매운동 영향이 유니클로 등과 비교해서 크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겨울 매출은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골드윈, 피닉스, 온요네, 미즈노, 파블리스와 부츠를 생산하는 겐팩토리, 렉삼, 고글의 스완스 등 스키 관련 브랜드들도 불매운동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도 국내 브랜드 스키복 판매 확대를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스키복 팝업스토어를 여는데 기존에는 10여개 브랜드 중 대부분이 일본을 비롯한 수입 브랜드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반일 감정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국내 브랜드 스키복을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스키복 시장도 ‘가성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국산의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브랜드 뿐 아니라 미국의 스파이더, 오스트리아의 아토믹, 독일의 말로야, 프랑스의 살로몬 등 서구 브랜드 역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파이더 관계자는 “스파이더는 스키어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며 “만약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진다면 우리로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의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산 스키·보드복 업체인 카브코리아 관계자는 “10월이 돼봐야 알 것”이라며 “아직 까지는 예전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해외 스키복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겨울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어 불매운동이 지속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며 “스키복 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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