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22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융자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에 대한 과감하고 선도적인 투자로 초기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 빛이 되다’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 150조원, 수출액 134억달러를 달성하고 70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달러, 한류 관광객은 1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119조원, 수출액은 9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콘텐츠 기업과 창작·제작자, 벤처투자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방준혁 넷마블 의장, 허민회 CJ E&M 대표이사,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김진우 RBW 대표이사, 미생의 작가 윤태호 한국만화가협회장, 나영석 피디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대국민 콘텐츠산업 정책 발표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취임 후 처음이다. 한류로 대표되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고 65만명이 넘는 인재가 콘텐츠산업에 종사하는 등 일자리 확대의 중요산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콘텐츠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난 해소가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라고 보고 대규모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기획개발·제작초기 단계, 소외 분야 등 기존에는 투자가 어려웠던 콘텐츠도 가능성만 있다면 투자할 수 있는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조성해 2022년까지 4,5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을 확대해 2022년까지 1,000억원을 추가 공급한다. 아울러 완성 후 판매대금으로 대출금을 갚는 콘텐츠 완성보증을 2022년까지 2,200억원, 신·기보의 일반 기업보증도 4,200억원 추가 공급한다. 현재 콘텐츠 분야 정책금융은 1조7,000억원 규모다.
특히 정부는 아직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민간 투자가 어려운 5G, VR, AR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방 분야의 증강현실 원격전투지휘, 교육 분야의 대학 홀로그램 원격교육, 의료 분야에 가상현실 수술 시뮬레이션 등 공공서비스에 우선 실감콘텐츠를 적용할 계획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광화문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거점을 실감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연관산업의 마케팅 강화도 지원한다. K팝 전용 공연장 조성, 세종학당 확대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한류를 소비재, 관광 등 관련된 산업의 성장과 연계하도록 추진한다. 정부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콘텐츠기업 수가 현재 1,700여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늘 것으로 기대했다 /조상인·양지윤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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