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이 자신에 대한 ‘미투’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준혁은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인터넷상으로 저의 잠자는 사진과 글이 게재되면서 여러 시민들로 하여금 굉장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으로 포장되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는 이번 유포사항과 관련 하여 변호사를 통하여 법적인 절차로 해결을 하려고 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양준혁은 그러면서 “유명인,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 받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양씨의 해명은 이날 앞서 한 익명의 SNS를 통해 양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과 함께 사생활을 폭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이 확산되면서 나왔다. 현재 해당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지만 이런 내용이 급속히 퍼지면서 양씨의 이름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양씨는 “이번에 유포된 사진과 글은 ‘미투’라는 프레임 속에 저를 가두고 굉장히 악한 남자의 그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입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씨는 이어 “그와 저 사이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자연스러운 만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양씨는 또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별을 택한 것인데 (상대방은) 이 과정에서 악의적인 감정을 품고 진실을 호도하는 글을 올렸다”며 “도대체 무엇을 택하려 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씨는 “제 발자취에 대한 모욕이며, 제 미래에 대한 어둠이 되어버린 이번 사건을 저는 반드시 제거하려고 한다”며 “저는 이번 유포사건이 매우 악의적이며 정당한 이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렴치”라고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양씨는 이어 “미투 운동을 빌려서 하는 상대방의 이런 짓은 오히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폄훼하는 것으로 오도될 수도 있다”고도 썼다.
또 양씨는 “이번 사건을 바로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팬 여러분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끝까지 지켜보아 주시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면 돌파 하겠다”고 긴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양씨는 지난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야구 선수로 맹활약하며 한국야구계에 큰 획을 그은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현재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 MBC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 요식사업가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양준혁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양준혁입니다. 현재 인터넷상으로 저의 잠자는 사진과 글이 게재되면서 여러 시민들로 하여금 굉장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으로 포장되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번 유포사항과 관련 하여 변호사를 통하여 법적인 절차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유명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늦은 나이이기에 좋은 만남을 가지려 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방을 만났으나 애초의 느낌과 다르게 만날수록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이 땅 위에 사는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순수하게 사람과 사람, 이성의 만남이라는 것을 넘어 어떤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진과 글을 보면 그러한 생각은 더 확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유포된 사진과 글은 ‘미투’라는 프레임 속에 저를 가두고 굉장히 악한 남자의 그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입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와 저 사이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자연스러운 만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별을 택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악의적인 감정을 품고 진실을 호도하는 글을 올린 상대방은 도대체 무엇을 택하려 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유명인이라는 그래서 제약되는 행동의 굴레가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렇게 악의적인 허위의 글을 올리는 것을 참을 수는 없습니다, 제 발자취에 대한 모욕이며, 제 미래에 대한 어둠이 되어버린 이번 사건을 저는 반드시 제거하려고 합니다. 한번 퍼진 사진과 내용은 평생 저를 따라 다닐 것이며 이는 저의 부모님과 동료를 비롯하여 미래의 동반자와 자식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포사건이 매우 악의적이며 정당한 이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렴치의 그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미투 운동을 빌려서 하는 상대방의 이런 짓은 오히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폄훼하는 것으로 오도될 수도 있기에 이런 의미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번 유포사건을 바로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아껴 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지켜보아 주시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면 돌파 하겠습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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