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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진보 아이콘'의 배신?…트뤼도 '인종차별' 논란

18년 전 파티 참석 사진서

유색인 '희화화 분장' 도마

"어리석은 짓" 사과했지만

연초 비리스캔들도 휘말려

내달 21일 총선 잇단 악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과거 ‘유색인종 분장(오른쪽 두 번째)’ 사진을 공개한 미국 타임지 /타임 트위터 캡처




캐나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과거 유색인종 분장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즉각 사과했지만 최근 검찰 수사 외압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 불거진 또 하나의 악재로 그의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교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한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캐나다 정가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당시 29세였던 트뤼도 총리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한 만찬 행사에 알라딘으로 분장하고 참석했다. 사진 속 그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얼굴과 목·손을 까만색에 가까운 짙은 색으로 칠한 상태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2001년 유색인종 분장을 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핼리팩스=로이터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세현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당시 분장이 인종차별 행위라는 점을 시인하며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그가 받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진보 이미지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온 만큼 이번 인종차별 논란의 여파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유색인종 하원의원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힘인 동시에 캐나다인의 자부심”이라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미 연초에 터진 대형 건설사 스캔들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지며 트뤼도 총리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트뤼도 총리는 뇌물혐의로 조사 중이던 건설사 SNC라발린에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속한 집권 자유당이 29%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제1야당인 보수당(38%)에 밀렸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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