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새로운 플래그십폰 ‘메이트30’ 시리즈를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구글맵·유튜브 등의 사용이 막혀 해외 시장에서 판매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메이트 30·메이트 30 프로를 발표했다.
메이트 30 시리즈는 모두 4G·5G 모델로 출시되며 후면엔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기린 990이 적용됐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기린 990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엑시노스)·퀄컴(스냅드래곤)보다 뛰어난 5G SoC(시스템온칩)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가격은 메이트 30은 799유로(약 105만원)부터, 메이트30프로는 1,099유로(약 145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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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의 제재로 구글맵과 유튜브, 지메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앱 이외에도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승차공유 플랫폼이나 음식 배달 서비스 등 타사 앱 역시 사용이 제한된다.
해외에선 메이트30의 흥행에 대해 이미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화웨이의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화웨이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전분기 26%에 비해 1분기만에 6%포인트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구글 서비스 없이 프리미엄폰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 역시 “구글이 공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앱 없이는 중국 이외에 지역에서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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