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효율 입은 삼성 패션, 불황 그림자 벗었다

박철규 패션부문장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체제 자리매김 성공

여성복 '구호'·'르베이지' 끌고

톰브라운 등 럭셔리 브랜드 밀고

상반기 영업익 169억...3배 뛰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강화도 한몫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 박철규 패션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되면서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불황에도 여성복과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뒷받침되면서 올 연말 받아들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16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상반기 기준 세자릿수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3년 만이다.

◇메가브랜드 구호와 르베이지의 저력 여전=‘갤럭시’와 ‘로가디스’는 국내 대표 신사복 브랜드 중 하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의 매출 비중(16%)은 여성복 브랜드(9%)보다 크지만 최근에는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착용하는 등의 남성복 트렌드에 따라 시장 전체가 힘겨운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로 올 상반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여성복 부문이 견인했다.

특히 1,000억 원대 국내 여성복 브랜드인 ‘구호’와 시니어 여성복 1위인 ‘르베이지’를 필두로 여성복 부문의 올 1~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구호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뉴욕의 소호 지역에서 봄·여름 신제품을 선보이고 팝업 스토어를 열며 구호만의 감성을 뉴욕 ‘패피(패션피플)’들에게 선보였다.



르베이지는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아 기념 캡슐컬렉션을 출시하고 배우 전도연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가처분 소득이 떨어져도 여성 고객들의 소비는 남성 고객보다 줄지 않고 유지되는 편”이라며 “구호와 르베이지는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사랑받으며 꾸준한 브랜드 로열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을 잡아라”…가성비 갖춘 온라인 브랜드 강화=모바일로 쇼핑하는 밀레니얼 ‘엄지족’을 겨냥한 영업도 성공을 거뒀다. 매장 운영비 절감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신한 ‘빈폴키즈’의 경우, 올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뛰었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하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만 4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여성복 브랜드 ‘오이아우어’가 대표적이다. 엠비오의 경우 지난 2016년 사업을 접었다가 지난 7월 온라인 브랜드로 부활한 뒤 매월 두자리 수 이상 신장하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된 구호의 밀레니얼 버전 ‘구호플러스’도 현재까지 좋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제품이 완판되는 등 매출 호조를 보이며 론칭 2주 만에 월간 목표 실적을 달성한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았던 구호를 품질은 그대로 가져가되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며 구호의 잠재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도 온라인에서의 매출이 늘어나며 올 1~8월 매출이 16% 성장했다.

◇불황에 더 잘 나가는 럭셔리 브랜드=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글로벌 라이선싱 브랜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양극화에 따라 값비싼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톰브라운 등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운영하는 라이선싱 브랜드의 매출은 올 1~8월 6% 신장했다. 특히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한 컨템포러리 멀티숍 ‘비이커’는 밀레니얼 세대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최근에는 비이커에서 소량씩 판매되던 이탈리아 브랜드 ‘아스페씨’가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 내에 3개의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핫한 브랜드를 소싱하는 글로벌사업팀의 역량을 바탕으로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가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오는 10월에는 10 꼬르소 꼬모에서 수입하는 패션 브랜드를 편집숍을 넘어 단독 매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