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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이 와중에…또 사모펀드 사기

'절대수익 추구' 270억 모았지만

결국 원금마저 못돌려줘 피소

한때 M&A 등 왕성하게 투자





인수합병(M&A)부터 헤지펀드·스타트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투자 사업을 벌이던 싱가포르계 투자사 대표가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투자금을 모집했지만 원금도 돌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산되는 피해 규모만 270억원에 이른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퀴티(PE) 사태에 이어 사모투자 사기 사건까지 불거지자 정보가 불투명한 관련 시장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 대표였던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의 사기 혐의로 기소 의견을 첨부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은 서울 북부지검에서 맡는다.

조씨는 지난 2013년을 전후로 수년에 걸쳐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사모펀드 ‘K-1’ 펀드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투자자들은 조씨가 한때 요즈마그룹·서울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투자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믿고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투자 원금마저 돌려주지 못했고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추산되는 피해 금액은 270억원, 피해자 수는 200여명이다. 피해자 중에는 조씨의 모교인 H대와 관계가 있는 인물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특히 비슷한 시기에 유명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를 목표로 삼고 투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해당 건 등 다양한 사례를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초기에 만기 내 약정한 기대 수익률을 충족시키자 투자금이 늘어났고 피해 규모가 커졌다”며 “당시 계약서는 투자의 핵심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한 장짜리에 불과한 적이 많았고 대부분의 내용이 구두로만 전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7년 싱가포르에서 리오니힐캐피털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해 투자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를 현지에 설립하고 2013년 한국으로 진출했다.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로 잘 알려진 요즈마그룹과 투자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무실을 함께 쓰는 등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다. 보광그룹 계열사였던 피닉스자산운용을 350억원 안팎에 인수하며 M&A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를 기반으로 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마블스톤이라는 투자사를 차리고 한국 스타트업 1,000곳을 포함한 아시아 스타트업 1만개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핀테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 회사는 서울시와 핀테크 산업,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조 대표는 유명 스타트업 투자사들과 교류하고 관련 좌담회에 연사로 참여하는 등 투자업계에 자주 등장했다”며 “국내외를 포함해 핀테크부터 M&A, 헤지펀드,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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