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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당첨 비율 상승?...알고보니 30대 부자가 '로또' 독식

고가아파트 당첨 10명중 4명 30대

가점·재력 갖춘 소수만 수혜 우려

정부의 가격 통제로 쏟아지는 ‘로또 아파트’의 당첨자 10명 중 4명이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당첨자 가운데 무주택자의 비율이 상승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거액의 현금뿐 아니라 높은 가점까지 갖춘 30대 무주택 자산가들이 시세차익이 많은 단지를 독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국토부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 아파트 고가 분양 10위 현황(2018년 9월~2019년 7월 기준)’에 따르면 이들 10개 단지의 일반분양 당첨자 1,778명 중 30대가 725명(40.8%)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또한 67명(3.8%)으로 집계됐다. 2030세대를 합치면 전체의 44.5%에 달했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강남권에서 선보인 로또 아파트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가 가점 형성에 불리하고 분양가 상위 10개 단지의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가점에 재력까지 갖춘 ‘청년부자’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 서울 고분양가 단지 당첨자 가운데 최연소자는 광진구 ‘e편한세상 그랜드파크’ 115㎡(전용면적) 일반분양에 신청한 22세였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5억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이들 20·30대 당첨자는 신혼·청년 특별공급이 아닌 대다수가 일반 공급에서 당첨됐다”며 “현 정부가 여러 가지 분양규제를 펼쳐왔지만 실제로는 소수 계층에만 수혜를 몰아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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