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서 보란듯..인텔의 '메모리 역습'

■ 본사 핵심 인원 韓 총출동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D램·낸드 장점 결합 '옵테인'

현대차·네이버·넷마블에 공급

업계 첫 144단 QLC 낸드도 공개

"경쟁사 SSD 수율 높지않다"

삼성·SK 견제하며 공략 자신감

롭 크룩(Rob Crooke) 인텔 수석부사장 겸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총괄이 26일 서울 중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경쟁사의 128단 낸드 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텔의 수율은 내년 양산화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롭 크룩 인텔 수석부사장 겸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총괄은 26일 서울 중구 JW메리어트동대문서울스퀘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텔은 ‘메모리 강국’인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텔 본사 핵심 임원이 대거 총출동해 메모리 전략을 발표하는 ‘인텔 메모리&스토리지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경쟁사의 수율 문제를 거론하며 메모리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인텔은 메모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옵테인’의 2세대 데이터센터 퍼시스턴트 메모리(DCPM)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28단 낸드 제품보다 더욱 집적화된 업계 최초 데이터센터 SSD용 ‘144단 쿼드레벨셀(QLC) 낸드’ 제품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범용으로 쓰이는 트리플레벨셀(TLC)보다 더 앞선 기술로 높은 집적도를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와 PC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비메모리에도 투자를 확대하려는 삼성 등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공략할 무기가 될 144단 QLC 낸드 제품에 대해에 대해 크룩 부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내년 SSD 시장에서 공세를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에서 인텔은 항상 1~2위 자리에 있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룩 부사장은 중앙처리장치(CPU) 안에 옵테인 메모리를 결합하는 ‘인 패키지 메모리’의 개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업계는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인텔이 메모리 시장 지배력까지 키운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큰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룩 부사장은 “메모리와 시스템 메모리 모두에 강점을 가진 인텔은 메모리를 통해 시스템의 잠재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기반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테인 메모리는 지난 2017년 인텔과 마이크론이 합작해 만든 것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장점을 합쳐 전력이 차단돼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고 더 높은 처리 속도를 갖고 있다.

26일 서울 중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인텔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2019’에서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인공지능(AI) 적용 분야의 확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D램은 용량이 충분하지 않고 SSD는 처리 속도가 느려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졌다. 하지만 D램 대비 가격 등 범용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텔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델·오라클·바이두 등 해외 유수 기업뿐 아니라 현대차·네이버·넷마블 등 국내 대표 기업에 옵테인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분야에 옵테인 메모리를 적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며 네이버는 인텔의 2세대 제온 프로세서와 함께 옵테인 데이터센터 퍼시스턴트 메모리(DCPM)를 도입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텔은 이날 미국 뉴멕시코 리오랜초 생산기지의 메모리 생산라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마이크론 공장에서 옵테인 메모리를 생산해왔던 인텔은 이곳에서 메모리를 독자 생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