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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바닥 찍었나…삼성전자 영업익 7조 넘을듯

■3분기 실적 프리뷰

반도체 수요 늘어 매출 증가 기대

3분기 연속 하락 딛고 '반등' 조짐

국정농단 판결 등 불확실성 탓에

일각 "아직 반등론 제기는 일러"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다시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58조8,867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179조921억원) 중 3분의1가량을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한국 경제의 우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부문을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얻은 스마트폰 사업 등의 호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7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의 6조6,000억원 대비 7%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의 17조5,74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지만 지난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외생변수가 호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선방한 실적이란 평가다. 특히 다음주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7조150억원의 영업이익을,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인 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예상하며 종전 증권가 컨센서스인 6조9,749억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직전분기 영업이익 중 애플이 계약 미이행을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지급한 약 9,000억원이 일회성 수익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익 증가폭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3·4분기에 영업이익 6조원 후반대를 기록하더라도 실질 이익증가율은 두자릿수 기록이 가능한 셈이다.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D램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는데다 클라우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을 직전분기 대비 4%포인트가량 오른 47%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직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및 서버 시장에서 D램 수요가 이어져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D램과 낸드 부문의 평균판매가(ASP)가 각 업체들의 재고 축소 여파로 각각 20%, 5% 낮아졌으나 출하량이 28%, 10%씩 늘어나 가격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출하량 상승 추이가 이어져야 4·4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또한 최근 10년 내의 최고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는 ‘갤럭시폴드’ 출시 외에 고가 제품인 ‘갤럭시노트10’의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규제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확대 때문이다. TV 등 가전제품 또한 최근 ‘QLED TV’의 브랜드 명칭에 대한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6% 내외의 준수한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다만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실적 반등론을 제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법원 판결 결과에 따른 최고경영진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소재조달 문제 등 불안요소가 여럿이다. 바이오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전장, 전기차 배터리 등의 미래 먹거리 사업 또한 아직 실질적 수익을 가져다주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당분가 투자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 경영진이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불확실성’으로 올 3·4분기에도 관련 요소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와 보조금 등을 통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기업 지원 사이에서 한국 경제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선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양철민·변수연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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