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불린 세계적인 미국 흑인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사진)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미국에 여전히 인종분리정책이 있던 지난 1945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아마추어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노먼은 교회 성가대 활동 등을 하며 성장했다. 노먼은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이탈리아 라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에 서며 ‘카르멘’ ‘아이다’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노먼은 자신의 영역을 오페라나 클래식 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재즈가수 듀크 엘링턴의 노래 등도 즐겨 불렀다. 1997년 노먼은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으며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모두 열다섯 차례 그래미상 후보로 올라 네 차례 수상했다. 2006년 클래식 음악가로는 네 번째로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노먼은 2001·2002·2009년 방한해 국내 관객들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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