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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사들여도...주가 방어 효과 없네

자사주 취득결정 공시 기업 13곳

한달간 평균 상승률 2.58% 불과

대부분 공시 후 하루 반짝상승 그쳐

매입 자사주 소각으로 연결 안되고

"차라리 투자를" 부정적 인식도 한몫





기업들이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가 방어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이후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한 기업은 13곳으로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97%)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종목은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5일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결정을 한 푸드나무(290720)가 지난 2일까지 19.4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SK(034730)가 10.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신증권(003540)(10.73%), 디알젬(5.43%), 대보마그네틱(3.32%)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공시 발표 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 업황이나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서 상승한 경우가 많아 이를 자사주 매입 효과라고 보기에는 무리한 점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달 17일 취득 결정을 알린 오텍(067170)은 8.8% 하락했고, 우진아이엔에스(010400)(-4.32%), 현대모비스(-2.41%), 노바텍(-1.56%), 코윈테크(-1.12%) 등은 약세를 보였으며, 하나머티리얼즈(1.83%), 메디톡스(1.66%) 등은 큰 변동이 없었다.

대부분 자사주 취득 기업은 하루 반짝 상승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제로 자사주 취득 사실을 발표한 뒤 연속 상승 기간은 평균 1.85일 정도로 이틀이 채 되지 못했다. 대신증권과 대보마그네틱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SK(2일), 현대모비스(2일) 외에는 모두 상승세가 이틀을 가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된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자사주 취득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서 자사주 취득은 주가 방어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자사주를 취득한 후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게 되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올라가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자사주 취득 후 매각 금지 기간이 지난 후 ‘시설 투자’, ‘연구개발’ 등의 명목으로 다시 시장에 매각하는 경우도 있어 자사주 취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적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해야 ROE 등이 좋아진다”며 “하지만 소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 내 자금이 생산시설이나 연구개발 등에 사용되지 않고 자사주 취득에 쓰임으로써 생기는 부정적인 인식도 주가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기업 최고경영자의 평가 항목에 주가도 포함돼 있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사주 매입할 자금이 있다면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에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해 기업으로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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