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종합직’ 채용에서 경력직 비율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경력직 채용은 인공지능(AI)과 화상인식 등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도요타는 경력직 채용 비율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혼다도 전체 채용인원의 40%에 해당하는 660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8년 전 8명에 불과했던 혼다의 경력직 채용 인원은 2012년 이후 100~200명으로 늘어났고 2017년부터는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밖에 닛산도 지난해보다 경력직 비율을 30% 높여 신입사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스바루도 지난해보다 8% 많은 129명을 경력자로 채용한다.
■도요타·닛산 등 가세…왜?
현 신입공채론 경쟁서 뒤쳐져
차세대 IT기술 인재 확보 총력
신입사원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져 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것은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을 둘러싼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I·빅데이터 등 차세대 자동차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연구개발에서 앞서 가기 위해 치열한 인재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령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연구에 뛰어든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수십명의 자율주행 전문가를 AI랩에 영입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종전의 신입 일괄채용 방식으로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연공서열 구조에 따라 획일적 임금체계를 적용하는 점도 인재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1,000만엔(약 1억1,200만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지급하는 등 급여체계를 유연화하는 성과주의 연봉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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