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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경찰관] "여성범죄 제로화·우범지역 집중순찰...강력사건 30% 줄었죠"

■전중익 관악서 신사파출소장

경찰특공대 전술요원으로 입직

10년간 서울청 사격대표 활동도

"기대 이상 안전한 지역 만들 것"





전중익 관악경찰서 신사파출소장이 ‘으뜸 지역관서’ 현판을 가리키며 밝게 웃고 있다./성형주기자


경찰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고 시민은 헌신하는 경찰을 신뢰한다. 그래서 공권력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해야 한다. 서울경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시민 곁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이웃집 경찰관’을 연재한다.

“관할 구역인 서울 관악구 조원동과 신사동에서 밤새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1번 출구 맞은편에 있는 관악경찰서 신사파출소에서 만난 전중익(55·사진) 파출소장(경감)은 조원동과 신사동의 치안 유지가 가장 큰 임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 파출소장에 부임했을 때는 신사동만 관할했지만 올 들어서는 조원동 치안까지 책임진다. 지난해 말 조원동을 관할하던 금천경찰서가 새 청사로 이전하면서 올 2월 조원동이 관악서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전 경감 입장에서는 업무 범위가 더 확대된 셈이다.

그는 “조원동에는 신대방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1인가구 비율도 높아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업무 이전에 따른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선 올 2월부터 한 달간 우범지역을 집중순찰하면서 범죄예방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했고 ‘조원동 치안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관내 금융기관·경로당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범죄예방교육도 하고 매일 아침 관내 초등학교 등굣길을 순찰해 어린이를 보호하는 ‘굿모닝 해피스쿨’ 활동도 진행했다.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여성대상 범죄 100일 제로화’도 시행했다. 가정폭력·성범죄 신고를 받으면 최대한 빨리 출동해 경찰관이 직접 신고자와 대면하고, 돌아가더라도 여성이 불안하지 않도록 파출소 공동명함을 신고자에게 배부하도록 했다.



전중익 관악경찰서 신사파출소장이 관내 주민들을 위한 생활치안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성과는 통계에서 잘 나타난다. 올 2월 조원동의 살인·강도·강간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는 27건으로 전년 동기(40건) 대비 32.5% 감소했다. 이에 올 1분기에 ‘관악서 으뜸지역관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장대응 시간도 단축됐다. 올 5월 한달 간 신사파출소의 112신고 평균 도착 시간은 3분 37초로 전년 동기(3분 44초)보다 7초가 단축됐다. 관악서 내 9개 파출소가 있는데 전년 보다 112신고를 받은 후 도착 시간이 단축된 곳은 신사파출소, 당곡지구대 단 2곳 밖에 없다.

이러한 성과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이뤄낸 것이라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 신사파출소 청사는 지난달에 완공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60명에 가까운 경찰들이 비좁은 임시청사를 사용해야 했다. 그는 “직원들이 불편을 덜 느끼도록 소장 방도 내주면서 틈틈이 쉬도록 했다”고 전했다.

전 경감은 경찰이 천직이라고 말한다. 경찰이 되기 위해 대학시절부터 태권도·합기도를 연마한 그는 1987년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전술요원으로 입직했다.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했을 때 청와대 경호실에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청 정보상황 처리요원, 서울 금천서 경무계장, 경남 거창서 생활안전계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다. 그는 “경찰특공대 전술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계사 분쟁 현장에 투입됐는데 5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다”며 “경찰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내 몸에 딱 맞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걸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격 실력도 수준급이다. 서울경찰청 사격 대표로 10여 년간 활동했고 전국 경찰 사격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현장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지금도 사격 연습을 주기적으로 한다. 전 경감은 “좌우명이 ‘기대 이상으로 업무를 수행하자’”라면서 “조원동과 신사동을 주민 기대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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