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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 평범함을 꿈꾸게 하는 공감 백배... ‘먹고사니즘’ 대사 셋

  • 최재경 기자
  • 2019-10-11 02:25:41
  • TV·방송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연출 백승룡, 극본 김솔지, 기획 tvN, 스튜디오N, 제작 tvN, 12부작)는 정신없이 웃다가도 갑자기 훅 들어오는 현실 공감 대사들로 마음 한 구석을 뜨뜻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천리마마트 직원들이 바라는 건 몇 억 연봉도, 큰 집에 사는 것도 아닌, 그저 가족들과 생활비 걱정 없이 사는 것. 평범한 게 제일 어려운 요즘, 천리마마트의 공감 백배 대사들이 ‘먹고사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평범함을 꿈꾸게 하는 공감 백배... ‘먹고사니즘’ 대사 셋
/사진=tvN_쌉니다 천리마마트

#1. 고마운 회사입니다.

정복동(김병철)은 자신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걱정하는 문석구(이동휘)에게 “DM그룹에서 아무도 발령받고 싶지 않아하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천리마마트가 자네한텐 어떤 의미인데?”라고 물었다. 유력 사장 후보로 DM그룹의 이사였던 정복동이 보기에 천리마마트는 망해도 그만인 곳이었던 것. 그러나 문석구는 천리마마트가 “꼬박꼬박 월급 줘서 학자금 대출도 갚게 해주고, 다달이 생활비 걱정하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회사”라고 했다. “남들은 DM그룹 유배지라고 무시하지만,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일등 기업의 마트이고, 제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첫 직장”이라는 것. 아마도 수많은 사회초년생들이 문석구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유명한 회사는 아닐지라도, 내 손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기에, 열심히 한번 노력해보고 싶은 마음. 각박한 취업난에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시대이기에.

#2.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긴 게 실감이 나네.

직원사무실 청소 후 조미란(정혜성)은 최일남(정민성), 오인배(강홍석), 조민달(김호영)에게 “세 분은 계속 여기서 일하실거니까”라며 먼저 책상을 고르게 하자, 이들 3인방은 앞으로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조미란이 파견된 이유가 직원 해고 때문이라 오해한 이들이 그동안 전전긍긍 그녀를 피해 다녔던 것. 특히 한번 직장에서 잘렸던 경험이 있던 최일남은 “이게 얼마만이야. 내 자리가 생기는 게.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긴 게 실감이 나네”라며 감격했다. “정리해고 당한 후로 참 서러웠거든. 내 한 몸 붙이고 앉아서 일 할 책상이 없어진 게”라는 기억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한 순간에 ‘책상이 치워지는’ 공포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대목. 그렇게 얻게 된 소중한 책상 위에 가족사진도 놓고 선물 받은 빠야뿔도 가져다놓는 소박한 행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3.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그룹 중역들 권력다툼에 끼어버린 문석구와 조미란.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조미란은 오히려 그 출중한 능력 때문에 권영구(박호산)의 눈에 띄어 변두리 천리마마트로 파견됐다. 원치 않는 인사이동에, 사내정치에도 일절 관심 없었지만,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내려올 수밖에. 문석구도 마찬가지다. 무려 본사 전무가 정복동을 감시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지시하니 올려야 하는 것.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라는 조미란의 말대로, 부당하다고 생각돼도 상사가 시키면 해야 하는 게 직장인의 숙명. “판단 잘해요”라는 조미란의 조언처럼 먹고 살기 위해선 눈치코치도 길러 줄서기도 잘해야 하는 법이다. 문석구와 조미란의 어설픈 첩자 활동에 웃음이 터지다가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모습에 공감이 솟는 이유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제4화, 오늘 (11일) 금요일 밤 11시 tvN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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