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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미니딜..증시 영향은] "코스피 박스권 탈출 기대..실적 장세로 바뀔듯"

반도체 등 업황 개선..2,100 넘봐

낙폭과대 우량주·배당주 주목할만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국내 증시의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상장사 실적 부진이 개선될 조짐 역시 지수의 상승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합의가 미중 간 ‘휴전’에 가깝고 ‘미니딜’에 그쳤다는 점에서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를 계기로 코스피지수가 한동안 계속된 1,900~2,100선의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지난해 10월 2,300선에서 1,980선으로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 2,2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다시 1,980선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이달 11일 2,044.61로 마감한 상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으로 코스피가 상승해 2,100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는 미중 무역분쟁 발생 전 수준인 2,300선으로 박스권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미중 간 무역분쟁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는 실적 기반의 증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던 반도체 업황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박스권 돌파 기대감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상장사 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라 3·4분기보다 4·4분기에 더 개선될 것”이라며 “이달 중에는 코스피가 2,100 이상으로 상승하고 연말과 내년 1·4분기까지는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32개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8월 말 34조2,336억원에서 9월 말 33조8,45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34조3,323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 들어 지속된 실적 하향 조정세가 멈춘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인 7조원을 10% 웃돌았다는 점도 상장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수혜 업종·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센터장은 “업종을 불문하고 낙폭이 과대했던 우량주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질 것이고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IT), 교역과 관련된 조선·해운을 주요 수혜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제조업을 비롯해 조선·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양 센터장은 중국 경기의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고 그와 관련된 카지노·여행·엔터테인먼트 업종을 꼽았다.

실적 외에 앞으로 주목할 요인으로는 ‘금리’가 꼽힌다. 조 센터장은 “앞으로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을 조건은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과 정부가 유동성 확대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정부 정책도 최근 친시장적으로 바뀌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에 더해 상장사 실적 개선과 정부 정책이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미중 양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근거로 이번 회담이 합의가 완전 결렬되는 ‘노딜’보다는 부분적으로라도 합의를 이끌어내는 ‘스몰딜’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이번 미중 간 합의가 ‘스몰딜’보다 규모가 더 작은 ‘미니딜’에 가까운 만큼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그동안 미중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증시가 출렁거렸던 만큼 충분한 내성이 생겨 앞으로 양국 간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지더라도 충격은 예전에 비해 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경훈·심우일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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