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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환자, 파킨슨병 위험 최대 7배 높다"

리스본대 의대 연구팀 조사

조울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리듐

도파민 활동 억제해 파킨슨병 유발

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3~7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의대 임상약리학연구실의 파트리시아 파우스티노 교수팀은 영국·미국 등에서 총 437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건의 연구자료를 종합분석해 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3.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질환 간 연관성이 조울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기분안정제 약물인 리듐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리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활동을 억제(도파민 길항제)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양극성 장애’라고도 한다. 울증 단계에서 도파민 활동이 저조하고, 조증 단계에서 도파민 활동이 급상승한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도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도파민이 부족해져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 등을 유발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고개·몸통이 앞으로 쏠려 몸이 구부정해지고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오른쪽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중뇌. /그림제공=서울아산병원




대만 타이베이영민총의원(臺北榮民總醫院·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첸무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도 지난 5월 조울증 병력이 있으면 없는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7배(0.7%대 0.1%)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첸 교수팀은 2001~2009년 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파킨슨병 병력이 없는 5만6,350명과 조울증·파킨슨병 병력이 없는 같은 성별·연령대의 대조군 22만5,360명을 2011년까지 추적조사했다. 조울증군의 파킨슨병 발병 연령은 평균 64세로 대조군(73세)보다 훨씬 빨랐다. 또 조울증으로 인한 입원횟수가 연 2회 이상인 환자는 1회 이하인 환자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6배 높았다.



첸 교수는 “조울증과 파킨슨병이 뇌의 변화 또는 유전자 변이 등에서 공유하는 부분을 찾아낸다면 두 질환 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켄트대의 데이비드 윌킨슨 심리학과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외이도(外耳道·귓구멍~고막)를 특수장치로 자극했더니 운동 기능과 운동 외 기능이 모두 좋아졌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지(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발표했다.

윌킨슨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 46명에게 도파민 생성을 돕는 약물을 복용하면서 가정에서 휴대용 특수장치로 2개월 동안 매일 2회 외이도를 자극하게 했다. 그 결과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 증상이 개선되고 주의력·기억력·기분·수면 같은 운동 외 기능도 좋아졌다. 임상시험이 끝난 5주 후에는 이런 효과가 한층 커져 증상 개선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앞서 내이(內耳)를 자극하면 뇌졸중과 외상성 뇌 손상과 관련된 신경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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