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9% 슈퍼리치, 전세계富 절반 차지

전 세계 성인 중 자산기준 상위 1%도 되지 않는 부자들이 글로벌 부(富)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의 부자 숫자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글로벌웰스 보고서’를 인용해 자산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4,680만명(전체의 0.9%)이 전 세계 부의 44%에 해당하는 158조3,000억달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중반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난 1년간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100만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는 110만명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1,860만명, 중국 450만명, 일본 약 300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100만달러 이상 자산가가 각각 67만5,000명, 15만8,000명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CNBC는 100만달러 이상 자산가 중 미국이 여전히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10% 부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 중국(1억명)이 미국(9,900만명)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완전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급속한 중국의 변화가 자산가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중산층이 늘면서 상위 1%가 가진 자산 비중은 2000년 47%에서 45%로 줄어드는 등 글로벌 부의 양극화 현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만~10만달러 자산 보유자는 2000년 이후 3배나 증가한 16억6,100만명(32.6%)으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3년간 줄어들었으며, 중산층이 늘면서 앞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