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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서 '아빠'役 도전...벌써 설레요"

■전성기 누리는 배우 손준호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오디션 실패 딛고 잇단 대작 출연

'빅피쉬' 공동 캐스팅 남경주 선배

"떨어지는게 인생" 말에 위로 받아

뮤지컬 배우 손준호. /사진제공=싸이더스HQ




2010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배우 손준호(사진)가 달라졌다.

동료 배우 김소현과의 결혼 후 2~3년간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무대 위 연기보다는 TV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보여줬던 그가 지난해부터는 ‘명성황후’ ‘삼총사’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굵직한 작품에 잇달아 출연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마치면 곧바로 국내 초연하는 ‘빅 피쉬’에 남경주, 박호산 등 대선배들과 같은 배역(에드워드 블룸)으로 출연한다. 올해는 ‘손준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향하고 있는 배우로서의 자신감보다는 겸손함이 돋보였다. 전력질주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마라토너와 같은 모습이랄까. 그는 “지난해부터 작품을 많이 해서 제가 욕심이 많은 줄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원래 욕심은 없는 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항상 곁에서 지켜주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을 맡았고, 직전에 출연한 ‘엑스칼리버’에서는 강렬한 멀린을 연기했다. 결이 매우 다른 역할로 넘어오는 것과 작품 중반부터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이 한꺼번에 작용해 손준호는 나름 고충의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하지 않던 카리스마 있고 극적인 캐릭터 멀린으로의 변신이 많은 사랑을 안겨줬지만, 다시 그동안 해왔던 결의 캐릭터인 페르젠으로 넘어오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원래 떨지 않는 편인데 첫 공연에서는 너무 떨리고 입이 말라서 대사를 실수했다. 당시 공연을 보러온 친한 동료들이 그때의 실수를 계속 놀린다”며 웃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페르젠 역 손준호. /사진제공=EMK


작품 출연이 뜸했던 작년까지도 마음고생이 많았던 듯하다. 작품을 드문드문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자의로 쉰 적도 있지만 오디션에 떨어져서 쉰 적도 많다고 털어놨다. ‘위키드’ 오디션은 두 번을 봐서 다 떨어지기도 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수도 없이 떨어지는 와중에 가장 위로가 됐던 것은 배우 남경주가 해준 말이었다. 대선배인 남경주가 ‘나도 떨어지는 거 많다. 오디션 10개 보고 한두 개 떨어지면 인생 사는 게 재미 있겠냐’며 자신 있게 연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 말을 들은 이후로 떨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됐다”며 “올해 제가 너무 잘 돼서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4일 개막하는 뮤지컬 ‘빅 피쉬’로 화제가 넘어가자 그의 표정에서는 아버지로서 꼭 맡아 보고 싶었던 에드워드 블룸 배역을 따냈다는 성취감과 남경주, 박호산 등 대배우와 함께 캐스팅된 데 대한 벅찬 감동이 엿보였다.

“37년을 살면서 아빠로는 8년을 살았는데 이제 조금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선배님들과 제가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정말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던 역할이 바로 에드워드 블룸이에요. 배우로서 아빠로서의 도전인 셈이죠.”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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