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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배당주·리츠 발굴...美 유니콘기업 분산투자도 해볼만"

[저금리 시대 투자 전략]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업 배당 늘어날 수밖에 없어

투자자가 발품 팔고 공부해야

증시 방향성 보여줄 지표로는

글로벌 PMI·韓 수출증가율 주목

연말 코스피 상단 2,150P 예상

삼성전자·소재부품장비주 유망

바이오株 안정적 이익 나는 기업 골라야

윤희도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업들의 배당은 결국 늘어날 것입니다. 싫어도 기업은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주력사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성장성 둔화로 주가가 하락한 회사들의 배당정책을 살펴 투자 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희도(사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결국 리츠나 배당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투자자가 발품을 팔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내 경제 상태를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초입 국면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증시의 방향성을 보여줄 지표로 글로벌 제조업 PMI와 한국의 수출 증가율 추이를 꼽았다. 그는 “여러 국면마다 중요한 지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 상황의 반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2개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 동력이 상당히 쇠퇴한 국내 증시에서 기회를 찾지 못할 경우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윤 센터장은 “해외 주식 중에서는 여전히 미국 주식을 추천한다”며 “대형 우량주가 중심이기는 하겠지만, 주가가 많이 내려가 있는 유니콘 기업 5곳 정도를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투자전략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의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올해로 20년째 기업과 증시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운송, 에너지 등 유틸리티업종을 주로 담당해왔으며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을 맡아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국내 코스피 지수 상승이 더디다. 무엇 때문인가.

“기업이익이 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다. 미국은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올해 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이익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반대로 분기 이익이 발표될 때마다 전년대비 이익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경제성장률도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주목하지 않는 이유다. 주식 수급 관점에서는 작년부터 MSCI EM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되면서, 한국은 수급상 계속 손해 보고 있는 부분도 있다. 중국이 편입되면서 기계적으로 한국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리밸런싱이 이번 11월 말에 종료돼 더 이상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대 강도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난 4월 기록했던 2,250포인트가 연간 고점이었던 것 같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는 아니라서 올해 연말 지수는 현재보다 2~3% 정도 오른 2,150포인트 선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이보다 10% 정도 더 갈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방향성을 찾기가 모호한 시기다. 판단의 기준이 되는 지표가 있을까.

요즘은 미중 무역분쟁 스몰딜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됨으로써 유동성이 확대되는 초기일 수 있다. 각종 조사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는데, 마킷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제조업 PMI와 더불어 한국의 수출 증가율 추이가 당분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미·중 무역협상은 어떻게 전망하나.

일단 변수들은 있지만 스몰딜 타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앞으로 미·중 갈등은 국내 증시에 상수다. 작년부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제조업과 소비 경기에 악영향을 줬는데 스몰딜 타결 이후 기업 이익과 경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경기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어떻게 보나.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내년에도 좋다. 지난 9월부터 반등 폭이 커 당분간 조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2020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시스템반도체사업 이익 증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주 옥석은 어떻게 가려야 하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게도 묻는다. 잘하고 있나, 실체가 있나. 하지만 전문가들조차도 자신을 못하고 있다. 결국은 이익이 나는지 여부다. 바이오 기업은 숫자가 없으니까 애널리스트도 리포트를 쓰지 못한다. 힘든 점이다. 바이오주 투자는 소문이나 뉴스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고, 깊이 있는 전문지식이 투자 판단에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가급적 안정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소·부·장(소재,부품, 장비) 종목 전망은.

소·부·장 종목들의 강세는 해당 회사들이 일본 공급업체를 대체한다는 기대감 보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강세와 연관이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투자 재개 등의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소재, 부품, 장비업체들에 대한 전망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소재·부품·장비주들의 강세 또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이 좋은 대안이다. 배당은 결국 늘어난다. 싫어도 기업은 늘릴 수밖에 없고 계속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주가 2,100포인트까지 와 있는 밸류에이션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수준이다. 배당은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는 저평가 돼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적지 않다. 배당 정책에서 주당배당금이 회사 이익과 상관없이 일정 금액만 주는 회사,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시가배당률을 제시하는 기업도 있다. 최근에는 바람직한 회사이긴 한데 배당정책에 대해 꾸준히 언급을 하고 있는 회사, 이런 기업을 눈 여겨 봐야 한다. 발품 팔고 공부를 해야 한다. 리츠도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은 분산투자다.

-금이나 원자재 투자는 어떤가.

원유나 원자재 등은 수급 요인으로만 판단할 수 있으면 투자가 가능한데 정치적 문제 이런 것들이 있어서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금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면에서 괜찮은 전략이다.

-해외주식은 어디가 좋을까.

여전히 미국 주식이다. 대형 우량주는 계속 추천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장외에서 이미 가치가 과대평가 된 경우가 많아 상장 후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경험에서 보면 다시 주가는 회복한다. 이런 전략을 가진 랩 상품도 출시했다. 120억원어치 넘게 팔렸다. 망가진 유니콘 기업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도 좋다. 현재 지수를 끌어올린 종목에 지금 투자하는 것은 실이 많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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