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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개정 후 대미 무역흑자 7% 감소

수입 증가율 높아 흑자 줄어...

우려할 상황은 아냐

외려 미국 통상압력 맞받아칠 근거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된 이후 한국의 대(對)미 무역수지 흑자가 전보다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발생한 현상일 뿐이며, 오히려 향후 대미 흑자 감소가 미국과의 통상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FTA 개정의정서가 올해 1월 1일부터 발효된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누적 기준 100억5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1∼10월 같은 기간 107억3,500만달러보다 6.8% 줄어든 수치다.

대미 무역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컸기 때문이다. 1∼10월 대미 누적 수출액은 607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수입은 507억2,500만달러로 4.1%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 수출이 11개월 연속 뒷걸음질 칠 정도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1~10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할 정도로 미국과의 교역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대미 무역 흑자 감소를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동차 232조 적용 등 통상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에 우리나라가 대미 흑자 감소가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17일 자동차 232조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13일로 기간을 유예한 바 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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