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인터넷(IP)TV ‘올레tv’에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넷플릭스와 같이 이용자 개개인에 맞는 메뉴 구성과 콘텐츠를 추천해 ‘나홀로’ 이용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와 가상현실(VR) 환경으로 IPTV를 즐기는 ‘슈퍼 VR tv’를 출시한다.
KT는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오는 12일 올레tv에 ‘AI 큐레이션’을 도입해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까지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계정인 ‘우리집’은 가족 모두의 시청 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과 달리 3개의 추가 계정은 각각 시청 현황을 토대로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채널, 메뉴까지 맞춤형으로 보여준다. 액션을 좋아하는 30대 남성의 메뉴에는 어벤져스 시리즈가 가장 먼저 나타나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4살 아이 계정에서는 헬로카봇 시리즈가 깔리는 식이다. KT는 올레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 이력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 이력을 딥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AI 큐레이션을 만들었다. 계정별 맞춤형 추천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과 비슷하다. KT는 앞으로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 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KT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도 오는 20일 출시한다. 크기(57ⅹ89ⅹ23㎜)가 한 손으로 감쌀 정도로 기존 초고화질(UHD) 셋톱박스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대기전력 소모는 기존의 절반 수준이어서 연간 가계 전기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집에 적절하다고 KT는 설명했다.
지난달 말 나온 ‘슈퍼 VR tv’는 세계 최초로 VR 환경에서 4K UHD 영상으로 IPTV를 즐길 수 있다. 선택한 콘텐츠를 나만의 공간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도록 화면을 최적화했다. 장시간 사용해도 어지럽지 않도록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인체공학적 사용자 환경(UI)을 새롭게 설계했다. ‘슈퍼VR tv’는 올레tv의 실시간 채널과 VOD,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까지 월 9,900원(3년 약정)에 즐길 수 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올레tv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회는 개인화에서 올 것”이라며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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