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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美대사관 점거 40주년 날 '하메네이 아들·측근' 제재

사법부 수장 및 하메이니 비서실장 포함

테헤란에선 점거사건 기해 반미집회 열려

미 대사관 점거사건 40주년인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미시위가 벌어지고 있다./테헤란=EPA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사건이 발생한 지 40년이 된 4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과 측근 등 정권 핵심인사 9명과 기관 1곳에 대한 제재를 전격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재무부는 오늘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채 그의 불안정화 정책을 이행하는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들 개인은 이란 정권에 의한 광범위한 해로운 행위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제재 부과 대상에는 사법부 수장인 성직자 출신 정치인 호자톨레슬람 에브라힘 라이시,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인 아야톨라 무함마디 골파예가니 등이 포함됐다.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조치는 특별히 최고지도자의 군·외교 분야 이너서클의 금융 자산을 추가로 정조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사건이 발생한 지 40주년인 날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이란 내 강경파 대학생들은 미국이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를 비호하고 이란 내정에 계속 간섭하려 한다며 미 대사관 담을 넘어 공관을 점거하고 외교관을 비롯해 미국인 52명을 444일 동안 인질로 억류했다. 이날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미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기념하는 반미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재무부의 이날 제재와 별도로 국무부는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구금 장소 파악 및 송환 등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0여년 전 실종된 전직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 사업가 시아마크 나마지 등이 그 대상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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