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택시 사업에 252억원을 수혈했다. 택시 운송 사업자를 직접 인수하며 2개월 전 2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금까지 직접 확보한 택시는 500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6일 티제이파트너스는 케이엠원·케이엠쓰리·케이엠포·케이엠파이브·케이엠식스·진화 등 6개 법인에 총 252억원을 유상증자했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티제이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각각 232억원을 출자 받았고 47억원을 차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수혈한 자금을 해당 법인들에 증자한 것으로 보인다.
티제이파트너스는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회사 운영을 전문적으로 맡길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티제이파트너스는 이후 택시운송업을 영위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번에 수혈을 받은 ‘진화’는 택시 9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옛 진화택시이며 ‘케이엠원’은 택시 80여대를 보유한 옛 중일산업이다. 나머지 법인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법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보유한 택시 면허는 500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에도 티제이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티제이파트너스는 출자 받은 직후 진화와 케이엠원에 각각 40억원을 수혈했다. 2개월 만에 다시 한번 25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빌리티업계를 둘러싼 흐름이 카카오에는 불리할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이 타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일단은 기존 택시 산업 내에서만 신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접 택시사업자를 인수하는 사업 모델에 기회가 있다는 해석이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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