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의 온라인 쇼핑 성수기를 맞아 카드사들이 ‘11월 특수 잡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 잡은 중국 광군제(11월11일)에 이어 미국의 할인 대목 시즌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뒤 첫 월요일)’를 앞두고 각종 할인·캐시백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마케팅비용 축소 압박 속에서 카드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행사를 설계하는 대신 혜택을 단순화하고 아마존·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대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할인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신한카드로 아마존에서 130달러 이상 구매하면 10달러를, 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30달러를 즉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까지 직접 배송이 안 돼 배송 대행지를 이용해야 하는 상품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혜택 범위를 넓혔다. 현대카드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9일 아마존에서 10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15%(최고 75달러)를 즉시 할인해준다.
마스터카드 브랜드가 탑재된 카드를 가진 소비자라면 카드사와 관계없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쇼핑몰로 아마존에 이어 국내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2위다. 광군제 기간(이달 11일 오후5시부터 18일 오후5시까지)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달 29일 오후5시부터 다음달 6일 오후5시까지) 동안 마스터카드로 20달러 이상 결제하면 3달러가, 70달러 이상 결제하면 15달러가 즉시 할인된다. 기간별로 아이디 하나당 한 번씩 할인이 적용되며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선불카드도 가능하다. 다만 선착순으로 혜택이 제공돼 행사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일부 카드는 다른 해외 가맹점 결제액에 대해서도 캐시백 혜택을 준다. IBK기업은행은 ‘IBK유니온페이 신용카드’로 해외(온·오프라인 포함) 가맹점에서 연말까지 누적 1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1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비씨카드 홈페이지에서 미리 응모해야 한다. KB국민카드도 11월 한 달간 유니온페이 브랜드가 탑재된 국민카드로 아마존·애플 온라인 스토어·아이허브·샵밥에서 총 2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이용액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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